[공익광고/TV]아이는 당신과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입니다.
최근 온에어되고 있는 출산 장려 공익광고다.
광고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아이가 없는 엄마와 아이가 하나뿐인 엄마. (광고의 타겟이기도 하겠다.)
실제로도 한 지붕 아래 셋 이상의 아이를 기르는 집은 드물다.
그도 그럴것이 대한민국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 넘어야 할 고난이 너무도 많은 나라다.
아직도 워킹맘이 맘 편히 육아와 직장일을 병행할만한 기반은 열악하고, 사교육비는 매년 그 수치가 지붕뚫고 하이킥이다.
광고는 바로 이런 상황을 캐치했다. 아이를 낳고 싶지만 이를 허락치 않는 상황을 마주한 엄마들을 이해하는 듯 하다.
하지만 그런 엄마들의 토닥여주던 광고는 이내 황당한 결론으로 보는 이의 뒤통수를 친다.
"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낳으세요."
...? -_-
'애 낳아서 기르기 힘든거 다 안다. 그런데 어쩌겠어요, 저출산하면 우리나라 큰일나는데 여러분이 많이 낳아주셔야죠.' 라고 읽어버린 내가 삐딱한 인간인걸까.
자녀를 꺼리는 이유를 마땅히 해결하지도 못한채 출산을 권장하는 이 광고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앞에 가시밭길이 빤히 보이는데도 그 길을 가달라고 요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.
어이없다. 부모가 되고 싶지만 그러기 힘든 사람들의 고충을 알고 있는 광고라서 더 그렇다.
엄마들 앞에 놓인 길이 가시밭길임을 알고 있다면 모두가 힘을 합쳐 그 가시넝쿨을 잘라내자는 캠페인을 해야지, 그 가시밭길 밟아달라는 결론이라면 저출산의 문제를 엄마들에게만 전가하는 태도와 다를 것이 무엇일까?
공익광고치곤 보기 꽤 불편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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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. 12. 22. 21:03에 작성되었습니다.